10년 전만 해도 멋부리고 가는 핫플레이스였던 가로수길이 망했다. 망해가는 것을 본지도 벌써 3년은 된 것 같은데, 지금은 진짜 망했다.
코로나 때문이였을까?
벽지 없이 꾸부정하게 커피를 마셔야 하는 힙한 카페가 성행해서일까?
가게가 하나 둘 비어 낯선 모습일 때도, 결국은 굳건하게 살아 남을 줄 알았는데 초입에 '그' 커피스미스 마저 망한 것을 보니 더 이상의 의문은 접기로 했다.
내가 대학생 땐, 그러니까 라뗴는
'그' 커피스미스에서 과제를 하며 허세를 부리기 딱 좋았는데.
시절인연이란 말이 있듯, 시절플레이스라는 말도 나올 때가 된듯 하다.
양옆으로 즐비한 멀쩡하고 번듯한 건물 사이사이 구멍이 숭숭나 처량하게 느껴지는 가로수길을 라떼에 취해 걷다 피자 냄새를 맡았다.
시각보다 후각이 먼저 나를 깨운 그 순간, 어느새 가로수길의 끝에 도달해있었고 그렇게 스폰티니피자를 만났다.
두꺼운 미국식 아니 이탈리아식 휫자. 스폰티니 피자 후기
스폰티니는 이탈리아의 유명 피자 체인점이란다.
피자소스통으로 피자집 분위기를 한껏 인테리어와 메뉴판에서 느껴지는 클래식함.
심플 이즈 더 베스트.
피자는 기본 페퍼로니피자를 가장 좋아하는 내 구미를 자극할 것이 분명했다.
주문을 하기 전에 내 시각에게도 확신을 주어야 해!
눈보다 코가 먼저 이끌려 도착한 이곳의 주방,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좋았어! 저거야
이곳의 가장 기본 메뉴 같아보이는걸? 필시 마르게리따 일 것이야.
주문을 하러 매장을 둘러보는데
어르신들이 싫어한다는 키오스크를 통해 해야했다.
스폰티니 메뉴와 가격
마르게리따를 주문하러 갔다 별안간 살라미피자가 땡겨서 주문하였다.
변덕이 심한 나.
마르게리따는 한조각에 6900원.
살라미피자 가격은 8900원.
천원만 추가하면 콜라세트로 먹을 수 있지만 집에 있어서 단품으로 주문했다.
절약정신이 투철한 나.
피자를 만드는 것이 다 보여서, 메뉴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밀착취재를 나가보았다.
WoW
김이 모락모락 갓 구운 피자가 썰렸다.
치즈 Wow~
얇은 도우보단 폭신하고 두꺼운 피자가 당기는 날이있다.
이날은 그런 날이였지.
이것은 남이 시킨 남의 피자. 햄 토핑을 추가했나보다.
메뉴판으로 추측해보았을 때, 여기 용어로는 프로슈트?로 보인다.
내 살라미가 나와서 포장해서 집에 갔다. 룰루랄라미~
코로나니까 포장해가서 먹는 교양있는 나.
30분 뒤 집에 도착하여 열어본 스폰티니 피자
그닥 맛있어보이지 않아 에어후라이로 소생시켜 먹어보았다.
정말 맛있어서 또 먹고 싶은 맛이였는데 사진엔 맛없게 담긴 것 같다.
너무너무 맛있는 스폰티니 피자.
우리집 앞에 없어서 다행이다.
(있었으면 돼지 예약)
빵꾸난 가로수길 사이에서 부디 오래도록 살아남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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