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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

아시아나항공으로 보는 정신승리 무상감자 - 아무나 이해하는 주식 용어 설명. feat.슈카월드

by 천박사 202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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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감자를 3분의 1로 무상으로 나눠먹었다고?"

 

어른처럼 주식을 하다보니 자주 접하는 용어. 하지만 그간 흐린눈으로 지나쳤던 그 놈. 감자에 대해 알때가 된 것 같다. 무상감자는 무엇이며, 친구처럼 따라다니는 유상감자는 또 무엇인지. 이 놈이 좋은 놈인지 불량감자인지 알기 쉽게 정리해보았다.

먹는 감자 말고 주식 감자란?

덜 감減 재물 자資. 재물을 던다는 뜻이다. 주식에서 재물이란 주식의 가치로 볼 수있다. 주식의 가치라 하면 주식의 자본금이라 할 수 있다. 이 자본금을 줄이는데 무상이다? 공짜다?! 맨 입으로 주식의 자본금을 줄이면 그 주식을 가지고 있던 주주들은 더 적은 금액을 나누어 가지게 된 것이 되는 것이다.

 

즉, 주주 개인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갯수가 줄어들거나 1주당 가격이 줄어드는 거 둘 중 하나인 것이다. 둘 중 어느 쪽이라도 아무런 보상 없이 무상으로 내 주식의 가치가 뺏기는 셈인데 주주에게 좋을 리 없다.

그래서 무상감자는 무조건 완전 악재 불량감자다.

 

여전히 이해가 어렵다면 슈카월드가 설명해준 무상감자를 들고왔으니 참고해보자. 정말 똑똑하고 재미있는 싸람. 좋은 도라이신것같다.

100억으로 시작한 슈카네 치킨집에서 적자가 50억이 나서 총 자본이 50억이 되었다. 그러면 100억에서 시작해서 50억이 되었으니 자본이 50%잠식상태라는 뜻이다. 근데 이 상황에서 남들이 보기에 아 저기 부실하네! 소리를 듣기 싫어서,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다 최후의 수단으로 "재무재표상이라도 건강해보기에 만들자"해서 시행하는 것이 무상감자인 것이다. 

 

기존 자본금 100억과 잉여금 -50억에서 각각 80억씩을 빼고 더하면, 자본금은 20억이 되고 잉여금은 30억인 자본총계 50억인 회사가 된다. 그러면 자본금이 20억에서 시작해 50억으로 된 회사가 되어 자본잠식상태가 해결된 것이다. 이거 완전 정신승리 아니여?!

 

이번 아시아나 무상감자를 대입해보면?

슈카월드가 추정한 금액으로 실제 아시아나 금액과 동일하지 않다.

자본금 1조로 시작한 아시아나가 -5700억 적자가 나서 자본이 4,300억만 남았다. 그런데 이것을 무상감자(a.k.a 문서상의 정신승리)로 1조에서 자본금과 잉여금에서 7,300억을 동일하게 빼고 더해서 자본금은 3,700억이 되고, 잉여금은 +600억이 된 것이다. 이 자본금과 잉여금 둘을 합치면 여전히 4,300억으로 동일한 자본금이 되게 만들었으니 문서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자본잠식이 해결된 편-안한 모습이 되었다. 

 

뭔말이야, 주식으로 설명해봐!

자본총액 즉, 시가총액은 변하지 않았지만 적자였던 잉여금을 주주가 가지고 있던 주식에서 메꾸어 버렸다는 뜻이다. 주주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무상으로 뺏어서 자본금으로 메꾸어 버린 것.

다시 말해 주주에게 발행했던 주식 수를 감소시켜 주가는 올라가고, 시가 총액은 변화 없이 재무재표 상에서는 좀 더 건강해보이는 회사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근데 이 무상감자를 3:1로 균등분할 했다고?

균등감자는 모든 주주에게 똑같이 주식을 뺏어가는 것이고, 차등감자는 경영의 책임을 물으며 대주주의 주식을 더 많이 감자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의 경우는 3:1 균등감자이니, 모든 주주의 주식을 1/3만 남기고 다 뺏는 상황. 예를 들면 난 원래 아시아나 주식 3개였는데, 무상으로 뺏겨서 1개 밖에 안남은 상황인 것이다.

 

당연히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가 균등감자를 한 이유는?

대주주가 경영을 못한게 아니라, 코로나라는 천재지변 때문이라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경영난을 해결중이라고 한다. 유상증자는 돈을 받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러면 주식의 희소성이 떨어지는 것이니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호재일수도 악재일수도 있다.

 

그래서 무상감자는 나쁜거야? 불량감자인지 어떻게 구분해?

이것만 기억하자. 무상감자는 주주에게 언제나 악재이고, 무상증자는 언제나 호재이다. 그리고 유상이 붙은 감자나 증자는 호재일수도 악재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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